점차 가열되고 있는 KBS와 MBC의 일일 드라마 전쟁이 저녁 9시 뉴스의 시청률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9시 뉴스의 시청률을 의식한 양사의 8시대 일일드라마 신경전은 캐스팅에서부터 시작됐다. 98년 3월부터 MBC의 「보고 또 보고」가 방영된 이래 줄곧 시청률 경쟁에서 뒤졌던 KBS가 새 드라마 「사람의 집」에 최수종 채시라 이순재 고두심 남능미로 이어지는 호화 캐스팅을 했다. MBC도 「보고 또 보고」의 후속인 「하나뿐인 당신」에 김희애 카드를 빼들었다.
MBC는 47주동안 5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보고 또 보고」에 힘입어 9시 뉴스의 시청률도 4~5% 차로 KBS를 계속 앞질러 왔었다.
5일 양사의 새 드라마가 첫 방영된 날, 양사는 긴장했다. 결과는 MBC 「하나뿐인 당신」의 시청률은 25.4%, KBS 「사람의 집」은 26.5%. 그동안 20~30% 이상 벌어졌던 양사의 드라마 시청률 차이가 거의 없어진 것이다. 이날 KBS 「9시뉴스」의 시청률은 24.5%. 20.8%를 기록한 MBC의 「뉴스 데스크」를 모처럼 추월했다.
양사의 일일극은 첫주(5∼9일)에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대등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방영 2주째에 접어들면서 경쾌한 템포로 극을 전개시킨 KBS의 「사람의 집」이 비교적 무겁게 진행된 MBC 「하나뿐인 당신」을 압도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12~16일까지의 시청률을 보면 「사람의 집」은 25.8, 24.0, 24.7, 24.6, 22.6%였고 「하나뿐인 당신」은 22.6, 21.3, 16.8, 19.5, 18.8%였다. 일일 드라마의 판세 변화는 곧바로 9시뉴스 시청률에 이어졌다. 같은 기간 KBS 「9시 뉴스」는 27.6, 28, 25, 25.3, 22.2%의 기록으로 고공비행을 했고 MBC 「뉴스데스크」는 2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18∼19%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뺐으려는 KBS와 고수하려는 MBC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양사는 규정 시간을 어기고 드라마의 방영시간을 앞당기는 편법까지 동원했다. MBC가 KBS보다 4~5분먼저 방영하자 KBS도 이에 질세라 MBC를 추월해 일일극을 내 보냈다. 30분이던 드라마가 40분으로 늘어나는 고무줄 편성이 됐다.
KBS 홍성규보도국장은 『기획 뉴스를 강화하고 현장성을 보강한 뉴스를 내보내는 등 뉴스 자체의 변화를 꾀했고 여기에 드라마의 인기도 뉴스의 시청률 상승에 기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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