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 DC에서 23일부터 3일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생일잔치가 열린다. 코소보에서는 연일 포성이 울리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 19개 나토 회원국과 25개 후원국(PFP)등 44개국 정상과 외무·국방장관들이 모이는 매머드 행사이다.특히 19개 회원국 정상들은 50년전인 1949년 4월4일 나토 조약이 서명됐던 앤드류 멜론 오디토리엄에 모여 「21세기 나토」의 방향 설정을 위한 정상회담을 갖는다. 공습 한달째를 맞고 있는 코소보 사태가 향후 나토의 위상설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정상들은 코소보 처리방안에 대한 협의도 가진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뒤 소련을 위시한 공산진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나토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초대 사무총장이었던 영국의 이스메이 경이 말했듯이 나토의 본래 목적은 「유럽에 미국을 불러들여 소련을 내몰고 동시에 독일의 무릎을 꿇리는 것」이었다. 소련과 동부유럽의 바르샤바 조약에 맞서 12개국으로 결성된 나토는 냉전시대를 통해 서부유럽을 지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러나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나토는 더이상 존재의미를 찾기 어렵게 됐다. 동·서로 나뉘었던 유럽도 하나로 뭉칠수 있게 됐고 세계대전의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미국과 서부 유럽국가들은 91년 「서유럽 방위체제」의 개념에서 벗어나 「유럽 전체의 집단안보 체제」로서 나토를 변모시키는데 합의했다.
과거의 적이었던 폴란드 헝가리 체크공화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 들이는가 하면 러시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연계정책을 펴기 시작했고 유럽의 25개 국가를 「평화를 위한 동반자관계」로 받아 들이는등 나토는 사실상 유럽을 통합했다.
하지만 「나토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점이 있다. 이번 50주년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은 나토가 동맹국의 공동이익을 지키기위해 유럽외의 위기나 대량파괴무기의 확산에 대응할수 있도록 역할을 넓힐 것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유럽국가들은 나토를 사실상 「세계의 경찰기구」로 하자는 미국의 입장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영국 독일 프랑스를 중심으로 미국을 배제한 나토의 독자 방위력 구축을 주창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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