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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묘 '누가 왜?'] 문중과 원한관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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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묘 '누가 왜?'] 문중과 원한관계 추정

입력
1999.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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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충무공의 묘에 식칼과 쇠말뚝을 꽂아 놓았을까.경찰은 발견된 식칼과 쇠말뚝이 모두 녹슬지 않도록 기름칠이 된 점등으로 미뤄 덕수 이씨 문중과 개인적인 원한 관계를 가진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술의 힘을 빌려 후손들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치밀한 계획에 따라 범행했다는 것이다.

현충사 안에 있는 덕수 이씨 문중의 묘 15개중 12개를 조사한 결과 묘소마다 식칼과 쇠말뚝이 꽂혀 있었던 점도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특히 식칼은 빨강 노랑 초록색 등 색색으로 칠해져 얼핏보아도 부적같은 느낌을 주고 있어 어떤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식칼이 조잡하게 만들어진 점도 철공소 등에서 「무속용」으로 주문제작됐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전문가들도 「땅의 혈(穴)에 말뚝을 박으면 후손들의 기를 쇠약케 할 수 있다」는 속설에 따라 덕수 이씨 후손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무속목적에서 나온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일제가 민족말살을 위해 백두대간의 혈에 쇠말뚝을 박은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충무공 묘가 있는 충남 아산군 음봉면삼거리 어리산일대(24만평)는 봉황새 형국의 명당자리로 이 곳에는 덕수 이씨 묘 100여기가 있다. 이 가운데 충무공과 충무공 7대손(중수·重樹)과 13대손(종옥·種玉)이 있는 곳(2,900평)만이 사적 112호로 지정돼 있다.

/아산=전성우기자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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