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자기지 표정 -파업 3일째를 맞는 21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기지는 경찰병력만이 눈에 띌 뿐 대부분 노조원들이 현장에 복귀하지 않아 내내 썰렁했다. 인기척도 거의 느낄 수 없어 검사를 위해 정차된 전동차의 엔진소음마저 없었다면 누구도 안전작업 현장임을 알기 어려웠다.
군자기지의 주된 업무는 1·2호선 전동차 530량의 이상유무를 검사하는 「차량검수」. 지하철의 안전운행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평소 이 일을 맡아온 400여명의 직원이 모두 파업에 가담, 지금은 부품업체에서 긴급지원 나온 10여명의 인원과 18명의 비노조원 및 간부직원들이 24시간 맞교대하며 일하고 있다.
한번 운행을 마친 전동차(10량)에 대해선 원래 8명의 인원이 1시간에 걸쳐 꼼꼼하게 이상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인원은 턱없이 부족해 밤을 꼬박 새워 일해도 2~4년 단위의 장기검사는 물론 일일업무인 도착검사, 일상검사 등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4명 1개조가 운행중 이상이 발생한 차량에 한해 10~20분정도 정비하는 정도다.
손영진(孫榮振·49) 차량사무소장은 『검수부의 간부직원 18명과 대체인력 10여명이 현재 1주일간 퇴근도 못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며 『작업인원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 조만간 안전운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체인력으로 근무중인 원종관(24·우진산전 직원)씨는 『일이 힘들지만 「시민의 안전」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노사가 화해하고 정상운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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