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야에 묻힌 숨은 명인의 연주를 담아가는 정창관 국악녹음집 2집으로 「조순애의 국악세계」가 나왔다.조순애 명창은 10대 시절부터 창극과 판소리로 활약했으나 40세 무렵 명고수 김동준과 결혼한 뒤 살림에 전념,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음반과 무대로 잠깐씩 얼굴을 비치기는 했지만 독집 음반은 처음이다. 고수로는 드물게 여성인 장송학(75)의 북 반주로 지난해 단가, 판소리, 창극, 구음, 남도민요를 녹음했다. 장송학은 『오랫동안 활동을 접었던 노인의 소리인데도 흠잡을 데가 없다』며 감탄하고 있다. 들어보면 대단한 공력이 느껴진다.
정창관 국악녹음집은 한국고음반연구회원 정창관이 사재를 털어 만들고있다. 『이 땅의 잃어버릴 소리, 날아가버릴 소리를 후손에게 남기기 위해』라며 고령 명인의 연주부터 녹음하고 있다. 상업성이 없다고 음반사들이 외면한, 그러나 보물보다 소중한 음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1집으로 가야금 명인 「강순영의 국악세계」가 나왔다. 정창관 국악녹음집은 1,000장 한정판이며 서울 영풍문고와 국립국악원 음반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