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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도시건축(11)] 김준성의 토네이도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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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도시건축(11)] 김준성의 토네이도 하우스

입력
1999.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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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Tornado) 하우스. 맹렬한 회오리 바람 토네이도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토네이도 하우스를 찾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택가를 한참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눈에 들어온 것은 이상하게 생긴, 네모난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 담도 없는 집이었다.그러나 철재 슬라이딩 문을 열자 회오리 바람을 연상케하는 역동적인 공간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회오리처럼 아래에서 위로 솟구쳐 올라간 계단. 이를 둘러싸고 있는 둥그런 벽체. 옆으로 빗대며 올라간 편편하지 않은 벽체는 어느 건축물에서도 체험할 수 없던 새로운 형식이었다.

한 공간에 다양한 레벨이 파생돼 나갔다. 토네이도 모양의 계단과 둥근 방패모양의 벽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편평하지 않은 땅때문이기도 했다. 땅의 앞과 뒤가 30㎝이상 차이났다.

어머니 그리고 두아들 부부를 위한 3세대 주택이다.

『건축주가 각 가족의 독립적 공간이 확보되면서도 한 가족을 이루는 3세대 집을 지어달라 요청하더군요. 중정(中庭·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해 하늘로 열리는 공간으로 이 요구를 풀어나갔죠』 건축가 김준성(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씨는 마치 팽팽하게 당겨진 활 시위같은 긴장감으로 토네이도 계단의 공간을 몰고 가면서 동시에 집 내부는 단순함으로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자아내게 했다.

아래 층은 어머니의 집으로, 2층 오른쪽은 큰아들, 왼쪽은 작은 아들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아들들의 방은 간이 부엌, 샤워실, 간이옷장이 딸린 원룸 형식으로 했다. 3세대의 개성은 가족 개개인이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지하 1층 역시 화장실이 딸린 부속실을 여러개 두어 친척이웃들이 자유롭게 방문하거나 일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콘크리트란 소재가 대변하듯 집의 크기가 큰 것은 확실했지만 결코 호화스럽게 보이지 않는 단아한 주택이었다. 물론 철근 콘크리트 주택에서 포근한 맛(?)역시 느낄 순 없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위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지면적: 465.3㎡

■규모: 지하2층 지상 2층

■건축(바닥)면적: 182.26㎡

■총건물면적: 383.6㎡

■준공: 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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