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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밀로셰비치 '돈줄'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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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밀로셰비치 '돈줄' 폭격

입력
1999.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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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가 유고의 담배공장을 폭격한 까닭은 무엇일까.지난 14일의 니스시 담배공장 폭격을 두고 한때 『엄청난 골초인 유고사람들에게 담배공급을 끊어 불안하게 만드려는 심리전』 『담배를 마는 기계는 유사시 탄피 제조용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등의 그럴듯한 해석을 낳았었다. 그러나 실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아들인 마르코가 유고의 담배제조 및 유통을 장악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밀로셰비치 족벌을 압박하기 위한 폭격이었다는게 정설이다.

19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세르비아 공산당 당료이자 은행가 출신인 밀로셰비치는 구 유고연방 붕괴 때의 적산불하와 민영화 과정에서 농업 석유산업 제조업 등 전 산업을 장악, 족벌과 심복들에게 경영시키고 있다.

밀로셰비치의 부인인 미랴나 마르코비치는 연정에 참여한 유고좌익당 당수인 동시에 세르비아사회당의 실질적 재정관리자로 이름이 높고 딸 마리야도 막강한 이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안의 형님뻘인 보리슬라프 밀로셰비치는 핵심인 러시아 주재 대사다.

스위스 존탁스블릭지는 18일 스위스 은행에 부인과 딸 명의의 500만 스위스프랑(330만달러) 비밀계좌가 발견됐고 이를 관리해준 프랑스_유고은행 미오드라그 제세비치 전 이사에 대한 국제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나토는 밀로셰비치의 권력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의 「돈줄」산업을 찾아 폭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밀란 바코 민영화 담당 장관이 운영하는 크라구예바치 자동차 공격에 미사일이 날아든 것도 같은 이유다. 석유산업 시설 폭격 역시 군대보급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이 거대산업이 밀로셰비치의 최측근인 연방의회 드라간 토미치 의장의 손아귀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나토는 이런 폭격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지만 문제는 군수산업이 아닌 만큼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날 우려가 많다는 점이다.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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