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또 추락, 38위로 떨어졌다. 특히 국내투자수준이 세계 최하위권으로 밀려나 경쟁력 회복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스위스국제경영대학원(IMD)이 20일 발표한 「99년도 세계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47개국의 국내경제, 국제화, 정부, 금융 등 8개부문별 경쟁력을 종합평가한 결과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지난해 35위에서 38위로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94년 32위에서 95년에는 26위로 상승했으나, 96년 27위, 97년 30위를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떨어졌다.
IMD는 특히 조사대상 47개국의 지난해 국내총투자증가율은 1.32%였던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36.97%나 줄어 47개국중 46위로 밀려났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경제의 현재와 미래의 활력을 잃게하고 경쟁력을 되찾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IMD는 지적했다.
또 223개 세부항목 중 국민의 국제화의식과 기업활동의 자율성, 주주의 권리보장, 기업가정신, 대학교육 등에서 46~47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또 국내경제부문은 96년 4위에서 43위로 밀려났고 정부부문도 37위로 지난해 보다 3단계 떨어졌다.
반면 금융(41위)과 국제화(40위), 사회간접자본부문(30위)은 각각 1~6단계씩 상승했으며, 과학기술은 지난해와 같은 28위를 유지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태국이나 브라질 필리핀 등 보다 뒤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올해 평가에서는 장기호황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이 1위를 지킨 반면 일본은 94년 4위에서 올해에는 16위로 밀려났다.
평가를 진행한 스테판 카렐리 박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아직 위험요인이 산재해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필요없는 규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경쟁력 회복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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