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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왕 방한] 장애인 손잡고 "용기잃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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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왕 방한] 장애인 손잡고 "용기잃지 말라"

입력
1999.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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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방한 이틀째를 맞은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뜻깊은 일정을 보냈다.○…이날 오후 이화여대를 방문한 여왕은 장 상(張 裳)총장의 안내를 받아 학생회관에 도착, 학생 및 동문들과 잠시 환담한 뒤 미리 기다리던 김예진(金睿眞·20·특수교육3·시각장애)양 등 장애인 학생 5명을 만났다. 여왕은 김양이 맹인견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안내견과 같이 지낸지 얼마나 됐느냐』고 물었다. 특히 여왕은 안내견이 영국의 맹인학교를 졸업했다는 김양의 얘기를 듣고는 『김양이나 맹인견이나 함께 배우는 셈이구나』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이에 앞서 여왕은 약학대 인삼실험실로 가 고려인삼의 성분과 효능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 등 인삼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여왕은 이어 인사동의 전통문화거리를 방문, 40여분동안 「명신당필방」과 도자기 매장인 「박영숙요(窯)」, 한복점 「꼬세르」 등 3군데에 들러 한국문화의 진수를 둘러봤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여왕이 푸른색 투피스 차림으로 나타나자 열렬한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박영숙요에 들른 여왕은 조선왕실의 백자를 재현한 모습을 보고는 『대영박물관의 컬렉션에 전시돼 있는 박씨의 백자를 미리 보고 왔지만 역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릇』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한복점 꼬세르에 도착한 여왕은 가게에 진열된 전통한복과 개량한복을 일일이 살펴본 뒤 『한국 한복의 옷감이 무척 예쁘다』면서 『한국 여인들의 지혜가 엿보인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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