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과 약국들이 환자에게 항생제 등 약물을 과다하게 처방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약물 과다투여는 진료비 낭비는 물론 약물내성을 높여 치료효과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각종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서울YMCA 시민중계실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의 도움을 받아 19일 시내 의원과 약국 각 150곳 등 300곳에 감기와 관절염 모의환자를 보내 표준증상을 호소, 처방을 받은 결과 불필요한 주사약 처방 등이 상당수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의협 등이 항생제 처방이 불필요하다고 확인한 경증(輕症) 감기환자, 즉 코가 막히고 미열이 나는 등 증상의 모의 감기환자에 대해 의원 54.7% 약국 61.3%가 항생제를 처방했다. 또 의원과 약국 각 6.7%와 10.7%가 위장출혈 등 부작용이 있고 질병을 악화할 수도 있는 부신피질스테로이드제를 처방했다. 3개월전부터 가끔 피로하고 무릎이 붓는 증상을 호소한 모의 관절염환자에 대해서도 의원과 약국 16.2%와 25.3%가 투약이 필요없는 부신피질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1종만 처방하는 것이 원칙인 진통소염제를 2종이상 처방한 약국·의원이 각각 45.3%와 12.1%였으며 불필요한 주사약 투여를 권유한 병원도 감기의 경우 81.3%, 관절염 65.3%였다. 특히 약제 식별기호가 없어 종합병원 약사들조차 판별하지 못한 처방약제도 전체(1,387개)의 38%에 이르는 527개였다.
인의협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페니실린 등 항생제 내성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약물과 주사약에 대한 오·남용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조속한 의약분업 실시와 약제별 식별기호제 도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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