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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집 도둑사건] 주인들 "머리카락 보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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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집 도둑사건] 주인들 "머리카락 보일라"

입력
199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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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만원짜리 진주반지, 1,500만원짜리 넥타이핀, 1,000만원짜리 밍크코트, 700만원을 호가하는 물방울 다이아반지….고관집 절도범 김강룡씨가 검거될 당시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있던 200여점의 각종 고가품들이다. 다이아반지등 반지류 38점 외에 귀고리 메달 금수저 등 고가 액세서리 100여점과 롤렉스 오메가 세이코 등 고급 시계류 27점, 은여우박제, 두루미모양의 수석, 루이13세 양주 등 서민들은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희귀 물품이 즐비했다. 절도범에게 그들의 장롱은 「보물창고」였던 셈이다.

그러나 김씨가 구체적으로 범행을 자백한 것 외에 이들 물건중 상당수는 신고조차 없었고 사건이 표면화된 최근까지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올 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P씨(39·여)집 금고에서 진주반지와 사파이어브로치, 귀고리 등 개당 수백만~수천만원이 넘는 고가 보석 26점 1억5,000여만원어치를 훔쳤다. 하지만 정작 주인은 반포동으로 이사를 간데다 어렵게 찾아낸 후에도 피해자 조사에서 무직이라며 발을 뺐다.

김씨가 2월 중순 서울 송파구 방이동 H씨(61)집 장롱에서 1,000만원짜리 밍크코트와 수백만원대의 금목걸이, 진주목걸이 등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을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 경찰이 이번에 피해자 조사를 한 17건도 대부분 도난 후 즉시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축소신고된 것들이었다.

김씨는 부유층 장롱과 금고 속에서 훔쳐낸 귀금속중 장물로 처분하지 않은 것들을 술집에 들고가 자랑하거나 여종업원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부유층들은 도난을 당하고도 신고나 조사를 꺼릴 뿐아니라, 범인도 이들이 신고를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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