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와 장롱을 지켜라』고관집 도둑사건이 터진 이후 고급주택가에 사는 부유층 사업가나 고위 공직자들이 문단속에 나서면서 경비·경호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비전문업체 ㈜캡스에는 평소 하루평균 3~4건에 불과하던 신규가입 문의가 최근 1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또 시스템을 점검해 달라거나 철저한 경비를 요청하는 기존 고객들도 많다. 홍보담당 김태욱대리는 『경비상담 건수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었다』며 『대부분 고위 공직자나 사업가들로 신원을 밝히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또다른 경비업체 ㈜에스원의 전준환(37)과장은 『최근 들어 전화상담 건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현장조사를 벌인 후 1~2주만에 경비시설을 설치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19일 모 대기업 계열사 사장이 서초동 자택에, 모 중소기업 사장은 당산동 자택에 경비시스템 설치를 의뢰했다. 강남지역의 경우 하루평균 고객예약건수는 30~40건.
집안 전체에 감지기와 신호전송기를 설치하는 비용은 200만~250만원선. 여기에 월 20만원씩 지불해야 하는 출동서비스비를 합치면 만만치 않은 액수지만 주문은 줄을 잇는다. 가격이 비싼 적외선 감지기와 경찰서 연결 등 특수한 서비스를 요청하는 고위층 고객도 적지않다. 또 현재 시스템에 불안을 느낀 탓인지 2~3개 경비업체에 중복 신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고급주택이 밀집한 성북동의 경우 경찰과 직접 연계한 경비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한국경호경비시스템의 임미화 홍보팀장은 『하루 3~5건의 신규 경호의뢰가 들어오고 의뢰자는 대부분 부유한 자영업자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장, 퇴직한 고위공직자, 연예인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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