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계 최고실력자인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75) 전총리의 위독설이 나돌고 있다. 다케시타 전총리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의 후견자로 주요 정책 결정과정에 깊이 관여해온 것은 물론 한일 양국 정계의 연결축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그의 근황에 대한 주변의 설명은 『3월 25일 통일지방선거 지원 유세중 심한 허리 통증을 느껴 도쿄(東京)의 한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변형성 척추증」으로 밝혀져 5일 입원했다』는 것이 전부다.
「변형성 척추증」은 고령에 따른 등뼈 마디판(디스크)의 변형 등으로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이른바 「디스크」의 일종.
그러나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도 수술 여부나 경과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고 도대체 어느 병원에 입원했는지 조차도 극비로 취급되고 있어 온갖 추측을 낳고있다.
가족과 측근들은 병원을 공개할 수 없는 이유로 「위문객이 줄지어 병원에 폐를 끼칠 우려」를 들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다케시타전총리가 입원 직전인 1일밤 자택에서 친한 의원들과 허리에 많은 부담이 가는 마작을 즐겼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변형성 척추증」자체에 의문이 일고 있다.
그 결과 가장 무성해 진 것이 「말기 췌장암」 소문. 지난해말부터 극도로 야윈 모습이었으며 췌장암이 척추에 전이되면 허리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 등이 근거로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사이타마(埼玉)현의 췌장암 전문병원에서 이미 타계했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가족과 측근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어 날로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