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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원인모를 통증 인구 10%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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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원인모를 통증 인구 10%가 경험

입력
199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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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출신 회사원 K(31·여)씨는 3년 전 갑자기 머리 한쪽이 욱신욱신 쑤시는 끔찍한 통증을 경험했다. 그 후 발작적인 두통이 수시로 찾아왔다. 한 번 엄습하면 3~4시간에서 길게는 1주일까지 지속됐다. 심한 메스꺼움과 구토, 눈앞이 번쩍거리는 증상도 나타났다. 주위에선 임신으로 오인하거나 『기껏 두통 때문에 엄살을 피우느냐』며 따가운 눈총도 주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검사를 했지만 병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최근 머리가 너무 아파 뇌종양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신경과를 방문했다가 편두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실태 편두통은 세계 인구의 12%, 젊은 여성의 15%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병원이 96년 역학조사한 결과 남성은 전체 두통의 21%, 여성은 24.3%가 편두통이었다. 전체인구로 추산한 편두통 유병률은 약 10%. 박동성이나 욱신욱신 하는 두통이 머리 한쪽에 발작적으로 생겨 수시간에서 2일정도 지속되는 게 전형적 증상이었다. 구토 눈부심과 같은 증상도 동반됐다. 또 환자의 20%는 전혀 활동을 못하며 58%는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의사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24%에 불과했다.

원인과 진단 정확한 발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뇌혈관의 이상 확장으로 인접 신경들이 압박받아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의 병력보다 더 중요한 진단근거는 없다

.

편두통의 병력이 있다 해도 기질적 이상이 있을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새로운 양상의 두통이 시작되거나 두통과 함께 의식변화 어지럼증 운동마비와 같은 증상이 올 때는 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신경학적 정밀검사를 통해 기질적 원인을 감별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불필요한 고가장비의 남용을 피할 수 있다.

치료 편두통 발작의 빈도와 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작용기전이 서로 다른 다양한 약물이 개발돼 있으므로 전문의에게서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편두통이 발작했을 때 1차적으로 쓰는 약물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계통의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등이다. 하지만 남용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2차적 약물로는 에르고트제제와 최근 개발된 수마트립탄제제가 있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어 미국과 유럽에선 널리 사용되고 있다. 뇌혈관에 직접 작용해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인 만큼 심한 고혈압이나 협심증환자는 피해야 한다. 국내서도 구입이 가능하고 보험도 적용된다. 결론적으로 편두통은 아주 흔한 질환이지만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면 엉뚱한 고생을 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감별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약물을 처방받아야 한다는 점도 명심하자.

이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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