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은 매거나 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몸에 착 붙는 가방이 대단한 인기다. 어깨에 둘러 허리에서 조여 몸에 붙이는 것으로 「보디 백」 「핸드프리 백」으로 불린다. 핸드폰등 소지품을 넣고 두 손은 가방으로부터 자유로운, 실용패션의 하나다. 이달초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영화배우 이정재는 브라운색의 멋진 보디 백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이문세등 남자 연예인들사이에서도 큰 인기다.그렇다고 캐주얼 패션만은 아니다. 소재나 디자인이 옷의 일부처럼 보여 정장에 어울리는 점이 특징. 정장에 서류가방이 아닌 보디 백을 맨 모습이야말로 멋과 실용성을 둘 다 갖춘 신세대 멋쟁이다. 실용주의라는 큰 흐름이 스타일과 수요자층을 막론하고 패션계를 휘어잡은 것이다.
보디 백을 처음 내놓은 것은 수입 브랜드들. 프라다가 지난해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허리나 어깨뿐 아니라 팔 종아리 손목등에 부착할 수 있는 여성용 미니 백을 처음 선보였다. 올 봄 샤넬 구찌 루이비통등이 일제히 남녀 제품을 내놓았다. 돌체&가바나는 큰 주머니가 달린 상의, 시가를 따로 넣는 주머니가 달린 바지등 「주머니 패션」을 선보였다.
가격이 합리적인 국내 브랜드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클럽모나코 96NY 베이직 GV2 스톰 퀵실버등 캐주얼 브랜드들이 어깨, 엉덩이등에 차는 크고 작은 가방을 내놓았고 CMG 꼼빠니아, 예츠등 여성정장 브랜드에선 옷과 같은 천의 백이 달린 스커트 바지가 나왔다. 멜빵 지퍼 단추 찍찍이등 붙였다 떼었다 하는 형식은 다양해도 「옷과 가방이 하나」라는 발상에서 모두 한가지.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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