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는 중·대선거구제와 소선거구제 가운데 어느쪽으로 기울어져 있을까. 김종필(金鍾泌)총리는 그동안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해왔으나 최근 선거구제 문제에 대해 딱부러진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장고(長考)중이라는 전언이다. 게다가 박태준(朴泰俊)총재,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청와대 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 등이 각각 선거구제와 관련한 JP의 의중을 달리 해석하고 있어 JP의 본심이 무엇인지 아리송하다.김정길정무수석은 이달초 『최근 김총리를 만나보니 중·대선거구제에 정당명부제라면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총재도 『JP가 중·대선거구제쪽이라는 얘기를 여권 고위관계자들로부터 전해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수석부총재는 『김총리가 종래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내가 중·대선거구제의 문제점을 거론하자 더 깊이 생각하는 모습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총리는 16일 낮 충청권의원 11명과 만나 『선거구 문제는 결정된 게 없으니 당에서 충분히 논의해 합의하라』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충청권의원들은 『JP의 말은 다수 의견인 소선거구제를 따르겠다는 뜻으로 들렸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JP는 마지막 승부를 걸기 위해 충청도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차원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당직자는 『뿌리가 약하면 모든게 허사』라며 『중·대선거구제로 가면 충청권 텃밭이 사라질 것이란 분석때문에 JP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JP가 어느 쪽을 선택하든 막판까지 「카드」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공통된 분석이다. 충청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의원들도 모두 껴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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