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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아껴쓰기 캠페인] 서울 용화여고 "물을 돈쓰듯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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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아껴쓰기 캠페인] 서울 용화여고 "물을 돈쓰듯 하자"

입력
199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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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방울은 피 한 방울」 「물을 돈 쓰듯 하자」 서울 용화여고(노원구 상계동) 곳곳에 선명히 붙어 있는 물 절약 표어다.

2,030여명의 용화여고생과 교직원들에게 물 절약은 곧 생활이다. 물은 생명, 소중한 자원이라는 생각이 굳게 자리잡고 있다. 이 학교는 89년 개교 후 지금까지 물 절약을 주요 교육목표의 하나로 추진해 오고 있다. 피란민 출신으로 어렵게 돈을 모아 학교를 설립한 박용화(朴容華·73) 법인 이사장의 몸에 밴 절약 정신의 영향이 컸다. IMF체제를 맞아 더욱 구체화한 물 절약은 가까운 곳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화장실의 물 사용을 줄여 나가는 방법을 고안했다.

지난해 4월 500여만원을 들여 10개 화장실에 설치된 80개 변기를 절수 조절용으로 모두 교체했다. 세척수 양을 크게 줄이는 작업이었다. 그동안 밸브를 한번 누르면 일괄적으로 12ℓ의 세척수가 쏟아졌으나 교체 후 절반인 5~6ℓ로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다음, 화장실내에 「소변은 1번, 대변은 2번을 누르시오」라는 컬러 스티커를 붙여 학생들의 실천을 당부했다.

학생들의 적극 협조로 결과는 2개월부터 당장 나타나 학생·교직원 모두 놀랐다. 상수도 요금이 10% 가량 절약됐기 때문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월 10만원, 연간 200여만원 정도.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학생과 교직원들은 물 절약운동의 성과가 가시화한데 대해 늘 뿌듯하다.

용화여고의 물 절약 실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잔디 운동장과 함께 이 학교의 「명물」로 통하는 동물농장. 농장내 오리 연못의 물을 교체하는데 필요한 양이 하루 2톤이 넘었다. 낭비되는 물의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은 당연했다. 해답은 잔디운동장에서 발견됐다. 스프링쿨러를 이용, 연못에서 뽑아낸 물로 동물농장과 20㎙가량 떨어진 잔디운동장의 잔디를 가꾸고, 학교 주변의 화초를 기르는 데 쓰고 있다. 목성균(睦性均)교장은 『「물은 공짜」라는 잘못된 인식이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한다』며 『올해부터는 빗물을 받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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