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고교에서 학생이 체벌을 가하는 교사에 대해 폭행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보고 「한 개인의 인격을 침해한다는 측면에서 체벌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반대론과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꼭 필요하다」는 찬성론이 팽팽하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체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천리안이 가입자 2,400명을 상대로 「체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를 조사한 결과, 42.0%(1007명)가 「그렇다」고 응답, 「아니다」라고 대답한 17.4%(417명)를 훨씬 앞섰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라는 유보적인 응답이 40.3%(968명)에 달해 체벌이 긍·부정으로 대답하기에 까다로운 문제임을 보여주었다.
■10대는 52.8%가 체벌반대 입장을 보인 반면 20대는 45.3%, 30대 이상은 60.4%가 체벌에 찬성, 실제 체벌의 대상인 학생들과 성인들 사이에는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벌이 필요하다는 응답자 가운데 75.3%가 「잘못에 대한 체벌은 당연하다」는 이유를 들었고 다음은 「학생수가 많아 통제가 어렵다」(12.8%) 「요즘 애들이 버릇이 없어서」(9.4%) 등 순이었다. 체벌반대 이유는 「나이에 상관없이 인격모독이다」(49.4%) 「체벌 외에 다른 벌을 줘야 한다」(27.6%) 「충분히 말로 설명할 수 있다」(23%) 등이었다.
■일반론적인 체벌에 대해서는 찬성론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받은 체벌이 부당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각론적 질문에 대해서는 86.4%가 「그렇다」고 답했다. 부당한 적이 있었다는 응답자 가운데 41.9%는 「다분히 감정적인 체벌이었다」, 26.9%는 「잘못에 비해 과한 체벌이었다」, 10.3%는 「단체로 받는 체벌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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