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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정의 심장병이야기] 5. 그물망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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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정의 심장병이야기] 5. 그물망 시술

입력
199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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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러시아의 엘친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유명한 외과의사를 초청,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아 협심증의 정도가 심각했던 것으로 판단된다.협심증이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장근육에 빈혈이 생긴 것을 말한다. 협심증의 치료법에는 약물요법 풍선확장술 그물망(스텐트)시술 등이 있다. 물론 병이 심한 경우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 중 최근 널리 시술되는 게 관상동맥 풍선확장술. 다리 부위의 혈관을 통해 가는 대롱과 풍선을 집어넣은 뒤 좁아진 심장혈관을 물리적으로 확장시켜 주는 방법이다. 지난 20여년간 기자재가 발달하고 많은 경험이 축적되면서 수술을 대치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환자의 35~40%에서 협심증이 재발하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재발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 게 바로 그물망시술. 그물망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작은 관에 구멍을 낸 것으로, 풍선에 작은 그물망을 얹어 좁아진 부위에 놓고 부풀려주면 좁아진 혈관이 확장돼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20여종 이상의 그물망이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으나, 종류 보다는 어떻게 시술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이 방법을 쓰면 재발률을 15~20%까지 줄일 수 있다.

필자가 10여년 전 그물망 시술을 국내에 소개했을 때는 그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60~80%의 협심증 환자에게 시술될 정도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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