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인 이항진(73)씨는 요즘 아침 새벽마다 뚝섬체육공원 승마장을 찾는다. 경기중학교 3학년부터 말을 타기 시작했으니 벌써 50년도 넘었다.한국학생승마연맹회장과 대한승마협회부회장을 지낸 그는 『승마가 일생의 건강을 지켜준 평생스포츠』라며 『지금 고희를 넘긴 나이에 현업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힘도 거기서 나왔다』고 말한다.
이씨의 승마예찬은 확고한 건강철학으로 이어진다. 그는 『좋은 운동은 신체를 단련하면서 마음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며 『승마는 소화기계통, 심폐기능, 척추와 관절 등에 좋은 전신운동일 뿐 아니라 자연과 함께 하면서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정신운동』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젊었을 때는 발랄하고 대담한 성격을 키우고, 나이들어서는 침착성과 매사에 신중함을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요즘 자주 어울리는 사람들도 30년전에 결성한 승우회(乘友會)의 멤버들. 대부분이 육순을 전후한 나이이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말달리기를 즐길 만큼 건강하다고 자랑한다.
최근에는 손자나 주위 어린아이들에게도 말타기를 권유하고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함으로써 정서교육에 좋고 몸의 균형감각을 기르는 데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때 선생님의 권유로 말을 타기 시작했다는 이씨는 국내에 승마를 뿌리내리게 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서울대 의예과시절에 학생승마구락부를 창설하고 전국학생마술대회에 참가해 장애물경기에서 우승했으며 대한승마협회와 전국학생승마연맹 창설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승마는 탈수록 빠져드는 레포츠 같다』는 이씨는 『천국은 코란, 미인의 가슴과 함께 마상(馬上)에 있다는 마호메트의 말이 이해가 간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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