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어싸이드 킹' 납치하고 싶은 연예인과 몸값은? -한 영화 홍보사에서 「만약 당신이 납치범이 된다면」이라는 주제로 서울 6개지역(명동 신촌 등)에서 성인남녀 4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대학생의 마피아 보스 납치극을 다룬 스릴러 「수어싸이드 킹」의 홍보차.
질문은 「각 분야에서 납치하고 싶은 사람은」, 「납치 당했을 때 몸값이 가장 많이(적게) 나갈 것 같은 연예인은」, 「당신이 납치한 연예인의 몸값을 부른다면 얼마를 부르겠는가」 등이다.
정우성 최진실 김희선 한석규 고소영 오현경 등이 납치하고 싶은 연예인으로, 오현경이 가장 몸값이 많이 나갈 것 같은 사람으로 꼽혔다.
웃고 넘기면 그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설문조사는 「납치」라는 쇼킹한 사건과 연예인의 몸값을 연결시키는 방식을 통해 현대 소비사회에서의 연예인의 존재방식을 알려주고 있다.
연예인이라면 쇼킹한 사건의 피해자로 상상해 볼 수도 있고, 연기력 보다는 미모와 육체적 매력으로 평가받는 직업이니까 납치하고 「몸값」이라는 말을 붙여도 아무 문제없다는 발상이다.
『미국에서는 안 그런데 한국에서는 연예인을 막 본다』는 게 연예인들의 한결같은 볼멘소리다. 영화사들의 사전 영화 홍보행사는 완전 선정주의다. 진지함이란 없다. 최고의 에로배우 선발하기, 키스대회, 누구누구 닯은 배우 뽑기, 상품으로 호두알 팬티와 콘돔을 나눠주는 식이다.
영화인들의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 문화산업에 몸담고 있는 영화홍보사의 이런 식의 「이벤트」만들기는 영화를 파는 방식은 될 수 있어도, 영화를 사랑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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