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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고] 긴박했던 사고순간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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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고] 긴박했던 사고순간 재구성

입력
1999.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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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KE6316편 MD11 화물기는 15일 오후4시4분께(이하 현지 시간) 상하이(上海) 홍차오(虹橋) 국제공항을 사뿐히 이륙했다.적재중량 80톤중 63톤만 실었기 때문에 적재량으로만 보면 가장 안전한 상태였다. 약간의 가랑비만 뿌렸을 뿐 시계가 7㎞나 돼 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화물기는 국제공항 관제탑에 이륙 보고를 한 후 300㎙, 500㎙로 고도를 높여 2분여만에 1,000㎙에 진입했다.

홍성실(洪性實·54) 기장은 관제탑에 지상 1,000m 고도 진입 사실을 보고했다. 관제탑은 계속 상승, 1,500m고도에서 턴 레프트(Turn Left·좌향)해 위치를 보고토록 했다. 4시6분께 기장의 『로저(이상 없음)』답신과 동시에 항공기 좌측 엔진과 동체에서 『꽝』『꽝』하는 두번의 굉음이 울렸다. 고도계는 3,000피트(1,000m)에서 고정됐으며 좌측 1번 엔진이 기능을 상실했다. 동시에 항공기는 관제탑 레이다에서 사라졌고 관제탑과는 어떤 교신도 없었다. 1번 엔진이 멎은 항공기는 곧바로 좌측으로 선회하면서 추락하기 시작했고 공항 정남방 10㎞지점 상하이시 민싱구(閔行區) 신장진(辛庄鎭) 주택가 옆 빈터로 돌진했다.

추락을 하면서 폭발한 기체와 화물은 반경 700여m에 우박처럼 쏟아졌다. 좌측엔진 팬 블레이드(Fan Blade)는 주동체가 추락한 곳에서 700m 거리에 떨어졌고 2번 엔진은 길가에 나뒹굴었다.

길을 가던 어린이가 파편에 맞아 즉사했으며 행인과 택시 승객, 오토바이 운전자들도 파편에 맞는 등 6명이 숨지고 38명이 중경상을 입어 아수라장이 됐다. 또 주동체가 낙하하면서 5층 아파트 옥상, 파라볼라 안테나등을 쓸고 지나갔고 아파트 유리창을 박살냈으며 고압선에도 부딪치는 등 비행기 재난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방불케했다. 10여분후 현장에 츨동한 공안당국과 군은 어마어마한 사고에 경악했다. 기장 등 3명의 흔적은 어느 곳에도 없었다.

상하이=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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