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KE6316편 MD11화물기가 공중에서 먼저 폭발한 후 추락했는지, 아니면 지상에 곧 바로 추락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이를 가리는 것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중폭발일 경우 적재물 폭발, 테러, 엔진결함 등의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조종사 과실이나 정비불량 등으로 사고원인이 좁혀진다. 그러나 목격자들의 진술이 양분되고 있어 사고상황을 정확히 알아내는데 혼선을 빚고있다.
일부 목격자들은 화물기 추락당시 「펑 펑」 하는 폭음이 2차례 들렸고 갑자기 화물이 공중에서 떨어져 오토바이를 타고가던 사람들이 쓰러졌으며 불길도 일어났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은 『기체가 산산조각이 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이고 3,300피트(1,000㎙) 상공에서 지상으로 떨어질 때까지의 1분 정도면 상황을 관제탑에 알릴 수 있었는 데도 아무런 보고가 없었던 것은 공중폭발때문』이라고 주장하고있다.
또 사고기 잔해가 상하이 공항 남쪽 진흙밭에 넓게 퍼져있는 상태로 발견됐고 이중 엔진 1개는 도로 건너편에서 발견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점도 공중폭발의 근거로 제시된다. 항공기 잔해중 가장 큰 것이 3.5㎙로 4인용 테이블 1개 크기라는 점과 추락후 폭파되었을 경우 발생하는 웅덩이가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할때 공중폭발후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목격자들은 『화물기가 사고지점 상공에 이르러 고도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채 강하하면서 2∼3차례 선회하다 기체 꼬리부분이 6층짜리 아파트 건물 모서리를 친 후 노변을 통과하는 고압선에 부딪친 뒤 아파트 신축부지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항공기가 공중 폭발할 경우 파편이 광범위한 지역에 퍼지는 것이 상례인데 이번에는 파편 확산지역이 2,000평으로 비교적 좁았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공중폭발 보다는 지상으로 추락하는 사이 화재가 나면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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