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은실이' 춘식역 -영화 「조용한 가족」의 눈치남, SBS 드라마 「은실이」의 춘식, 오락프로그램 「좋은 친구들」의 웅인. 그리고 24일 개봉하는 영화 「북경반점」의 라면. 요즘 무섭게 떠오르는 탤런트 겸 영화배우 정웅인(30)의 짤막한 이력서다. 한마디로 『감, 잡았어』
그의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방송되는 SBS 「좋은친구들」의 「심리학개론 흑과 백」코너를 통해서다. 지난 해 10월부터 개그맨 박수홍과 함께 한 이 코믹드라마에서 『감, 잡았어』라는 대사를 유행시킨 것.
미남 얼굴은 아니지만 영화배우 박중훈을 연상시키는 익살스런 표정과 연기력도 맘껏 과시했다. 「조용한 가족」에서 큰 딸 고호경을 좇아다니다 무참히 살해된 건달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기회이기도 했다.
『제가 껄렁껄렁해 보여도 사람복은 많습니다. 96년 드라마에 처음 출연하게 된 것도 서울예전 동기인 작가 장항준씨고, 「은실이」에서 춘식이 비중을 점점 늘려준 것도 다름아닌 작가 이금림씨고…. 이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헛된 다짐이 아니다. 자장면을 소재로 한 「북경반점」에 캐스팅되자 밀가루반죽에서 면을 뽑아내는 수타작업에 온 힘을 쏟아부었다. 남들은 보통 6개월 걸리는 일을, 단 20여일만에 128가닥의 면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라면 먹는 방법, 짜증 내는 표정도 맡은 배역에 따라 연구한다』는 정웅인. 하지만 『인기가 치고 올라갈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훌쩍 외국으로 떠나겠다』며 스스로를 가라앉힐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평소 연기자는 아픔이 많아야겠다고 생각해요. 희로애락을 느껴봐야 배역에 진실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 동작은 크지 않더라도 눈빛이 살아있는 제2의 말론 브랜도가 될 수 있겠죠』
충북 제천 출신으로 경기 안양 양명고,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존경하는 선배」박중훈과 함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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