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박진만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김용수는 85년에도 그러했던 것처럼 멋적은 웃음을 먼저 앞세웠다. 그리고 그때도 그랬던 것처럼 동료들에게 먼저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LG마운드를 만 14년간 꿋꿋하게 지킨 39살의 「늘 푸른 소나무」김용수.15일 현대전서 김용수가 거둔 통산 200세이브는 100년 이상 되는 역사를 가진 일본이나 미국에도 흔치 않은 대기록이다. 일본에는 현재 요코하마에서 활약하는 사사키가 210세이브로 유일하다. 메이저리그에는 23명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뿐. 하지만 김용수처럼 승수로도 100승을 올린 선수들은 더더욱 희귀하다. 일본은 아예 없고 메이저리그에는 데니스 에커슬리 등 불과 4명만 존재할 뿐이다.
선발과 마무리의 개념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았던 시절인 85년 프로에 입문한 김용수는 그해 6월12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OB전 6회에 등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구원투수상을 3회 수상하는 등 80년대 후반 최고의 마무리투수 칭호는 그의 것이었다.
90년대 초반 허리부상으로 시련을 맞기도 했다. 5승이란 성적밖에 내지 못했던 92년 이후 김용수는 본격적으로 소방수로 돌아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나이를 잊은 불같은 투혼을 발휘, 93년 입단한 선발 이상훈과 단짝으로 철벽 계투조를 이뤘다.
96년 이상훈과 함께 선발과 마무리를 번갈아가며 활약하던 김용수는 그해
중반이후 선발로 돌아섰다. 김용수는 성실한 자기관리와 모범적인 생활태도를 잃지 않으며 팀내 젊은 후배투수들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 마침내 98년 18승으로 첫 다승왕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통산 539경기에 출장해 117승 77패 200세이브」. 그의 14년 성적표 이상 그를 잘 설명해낼 수 있는 것도 없다. 이동훈기자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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