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사고로 침체된 대한항공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화물기까지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망연자실한 분위기. 대한항공은 그러나 신속하게 이날 오후9시께 이태원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고조사단 20여명을 전세기편으로 현지에 급파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조양호사장을 단장으로 파견하려했으나 중국통인 이부사장을 중국 현지에 보냈다.○…사고직후 대한항공은 상하이 지사와 연락을 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중국당국이 사고현장을 철저히 통제해 현지와 연락이 두절되는 등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 때문에 초기 상황파악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가 전한 내용들이 달라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건교부는 처음에 현지시간 4시57분에 상하이 홍치아오공항 이륙중 폭발했다고 발표했으나 대한항공은 5시4분에 이륙, 5시10분 홍치아오 공항 남쪽 10㎞지점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사고기의 블랙박스는 사고 발생국가가 관할하는 국제관례에 따라 중국이 관할하게 되나 해독장치가 중국에 없을 경우 한국과 중국, 항공기 제작사 등 3자가 논의해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홍치아오공항 부근에서 발생한 이번 추락사고의 직접적인 조사 당사자가 되며 중국정부의 요청이 있게 되면 우리 정부와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사고당사자인 대한항공, 사고기 제작사인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참여해 합동조사를 벌이게 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중국당국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화물기 운용실태와 항공기에 실린 화물 내용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diehard@hk.co.kr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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