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정성욱PD는 15일 새벽 충남 서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목장 주인이 되고 싶은 한 소녀의 생활을 담은 8일간의 촬영을 마친 뒤. 27일 방영될 「난 할 수 있어요」의 주인공 최리나(서산 성현초등 6)양. 아버지 목장에서 방목한 소를 몰고 다니며 뛰어 놀기도 하고, 소가 풀을 먹지 않으면 발을 동동 구르며 우는 순박한 어린이. 하지만 꿈은 세상에서 가장 큰 목장 주인 되는 것.
3월 봄철 프로그램 개편으로 매주 화요일 시청자가 만나는 EBS의 「난 할 수 있어요」. 평범하지만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한 순박한 꿈을 가꾸는 어린이의 아름다움을 만난다. 또 어렵고 힘들지만 희망을 키워 나가는 아름다운 소년 소녀의 의지도 볼 수 있다.
하루 10시간 손가락에 수없이 물집이 잡히면서 피아노를 친 지 10년.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희아(서울 주몽초등 6)양. 그는 양손가락이 4개밖에 되지 않는 선천성 장애아다. 희아와 또 다른 모습의 어린이. 일명 「꼬마 날라리」 장수진(서울 은혜초등 2)양. 『많은 아이들이 반짝하다 사라져 갔다는 말 정말 싫어요! 난 끝까지 해낼 수 있다구요』라고 외치는 수진이의 장래 꿈은 연예인. 영화 오디션에 떨어진 뒤 밤새 울어 눈이 퉁퉁 부은 수진이는 그래도 지금 하고 있는 방송 출연이 즐겁기만 하다.
그동안 해맑은 어린이들이 시청자를 만났다. 태권도 격파 시범때 엎드리는 단원 역할만 하지만 머지 않아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가 될거라고 자신만만한 지의정(서울 미동초등 4)양, 38㎏의 왜소한 체격으로 어떻게 씨름을 할까 의구심이 들지만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는 타고난 씨름꾼 이은상(대구 대동초등 6)군, 만화 주인공 「하니」 처럼 달리기가 좋아 마라톤 선수가 되려는 정이든(서울 경인초등 5)양…. 20일 만날 주인공은 뇌성마비지만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밝고 쾌활하게 생활하는 신은미(서울 상천초등 5)양이다.
이 프로 제작을 위해 EBS팀은 7~8일정도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또한 최대한 자연스런 모습을 담기 위해 6㎜카메라를 사용하는 것도 다른 프로와 차이점.
『어려운 처지에 있든, 평범한 상황에 있든, 꿈이 있는 한 어린이의 장래는 밝아요. 그 꿈속에서 어른과 어린이들이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정성욱PD의 기획의도이자 희망사항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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