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현대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챔피언전서 현대에 1승3패로 뒤져 벼랑에 밀린 기아가 16일부터 잠실에서 벌어지는 5차전서 승부의 대반전을 노린다. 주전들의 부상에다 1패만 당하면 끝장인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결코 뒤지지 않는 기아로서는 5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분위기를 바꾼다면 전체적인 판도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아의 배수진은 벌떼 작전. 4차전을 치르는 동안 가장 취약한 점으로 지적된 것은 역시 체력이기 때문이다. 계속된 피말리는 승부에서 노장들의 회복이 더딜수 밖에 없었고 결국 빠른 현대를 상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느림보 팀이 된 것이다. 또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윌리포드가 연습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고 백업 센터 김유택마저 챔피언전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을 다쳐 더욱 기동력이 저하됐다.
이같은 상황이 종합돼 기아는 리바운드에서 크게 열세를 보인데다 현대의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바운드에서 34-28로 앞선 2차전서만 기아가 승리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더구나 기아는 윌리포드를 활용하지 못하고 개인기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패턴으로 일관해 짜임새가 없고 특유의 공격력마저 상실됐다는 지적이다.
기아 박인규감독은 기존의 베스트5와 백업 요원들을 수시로 교체하면서 체력의 안배를 꾀하고 외곽슛이 좋은 강동희 김영만 정인교에게 게임을 풀어가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리바운드의 열세를 감안해 공격서의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슛정확도를 높인다면 현대의 속공플레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현대도 5차전이 2연패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마무리 작전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벤치의 작전에서 신선우감독의 압승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용 전력을 풀가동할 기아를 상대로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작전을 구상중이다.
4차전까지 맥도웰과 존스가 포진한 골밑싸움서 우위를 점했고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후 쏜살같은 속공으로 쉽게 득점하는 팀 장점마저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더구나 스피드가 떨어진 기아가 백코트해 수비 진영을 짜기도 전에 이상민을 중심으로한 골밑 돌파는 물론 조성원등의 3점포까지 위력을 떨치는등 다양한 공력루트가 풀가동되고 있어 낙승을 장담하고 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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