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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학부모들] '폭력조장 매스컴' 집단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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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학부모들] '폭력조장 매스컴' 집단 제소

입력
199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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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비디오 게임과 인터넷 포르노 및 잔인한 내용의 영화가 한 고교생을 살인마로 변모시켰다고 주장하는 미 켄터키주 학부모들이 25개 대중매체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97년 12월 켄터키주 패듀커 소재 히스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사건으로 숨진 제시카 제임스(17), 케이스 스티거(15), 니콜 해들리(14) 등 세 학생의 부모들은 13일 당시 14살이었던 살인범 마이클 카닐이 폭력적인 매스컴의 영향을 받아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며 1억3,0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카닐은 지난해 정신착란 상태에서 범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 에대해 유죄를 시인, 최저 25년간의 가석방 없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피해 학생들의 부모들은 『우리는 카닐이 이들 영화와 컴퓨터 게임,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할리우드와 비디오 게임산업, 그리고 인터넷 포르노에 타격을 줄 작정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기 배우 레너드 디카프리오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영화 「농구일기」에서 주인공이 교사와 급우들에게 총을 난사하는 꿈을 잇달아 꾸는 장면이 나오는 점을 지적하며 영화사인 타임 워너사를 고소했다.

또 「둠」 「모탈 컴배트」 등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제작한 닌텐도와 소니, 그리고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는 미아우 미디어 등도 고소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매스컴 기관들이 고의적으로 범죄에 사용토록 할 목적으로 청소년에게 해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했음을 입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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