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상처 어디서 보상을" -김훈(金勳)중위 사망사건에 대해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이 사실상 자살로 결론을 내리자 당초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김모(28)중사 가족은 『당연한 결론』이라면서도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중사의 형 김모(31)씨는 직접 인터뷰를 거절하는 대신 전화통화를 통해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무고한 혐의 때문에 우리 가족과 동생이 입은 상처는 누가 보상해주느냐』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 가족이 그동안 당한 수모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온가족이 신경쇠약증세에 시달려야 했고 나도 수년간 다녔던 직장을 지난해말 그만 두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중사는 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와 여자 집안의 반대 때문에 헤어졌고 올해초로 잡았던 S전문대 복학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또 『동생은 아주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평소 월급도 모두 어머니에게 맡길 만큼 착실한 편』이라며 『동생이 공수부대에 들어가 영어시험에 합격, 온갖 고생을 하면서 판문점까지 갔다가 이번 일을 당했다』며 말했다.
김씨는 『동생을 억울하게 살인자로 몰고간 「사람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라며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린 언론에 대해서도 법에 호소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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