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임새를 할 줄 알면 판소리 듣는 게 더 맛있어진다. 추임새란 판소리를 할 때 북 반주하는 고수가 『얼씨구·좋지·좋다·으이』등 짧은 감탄사로 화답하는 것. 청중도 추임새를 던진다. 소리가 장히 흥겨우면 『좋다』하고 큰 소리로, 슬프거나 절절한 대목에서는 은근하게 『좋지』, 소리가 슬슬 더워지려는데 기운을 돋우려면 『얼씨구』…. 이런 식으로 적절히 추임새를 넣는다.추임새가 좋아야 소리판이 확 살아나는 법. 추임새 없는 판소리는 심심하다. 소리꾼도 맥이 빠진다. 훌륭한 고수는 북 장단 뿐 아니라 추임새로 소리를 살린다. 소리가 좀 처진다 싶으면 덜미를 잡아채 끌어올리고, 둥둥 뜨거나 너무 몰아간다 싶으면 착 가라앉힌다. 추임새는 쉽지 않다. 함부로 했다간 오히려 소리를 망친다. 마치 한의사가 침을 놓듯 꼭 맞는 대목에서 집어넣되 쇠망치로 내려치듯 힘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귀를 틔워야 하는데 많이 듣는 수 밖에 없다. 꾸준히 듣다보면 소리의 길이 보이고 장단이 귀에 들어오면서 어느 순간 추임새가 절로 터지게 된다. 그 전까지는 입만 근질근질, 쑥스러워 망설일 수 밖에. 그래도 너무 눈치만 보지말고 슬그머니 해보자. 고수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추임새를 따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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