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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암벽타기] 스릴 맛보며 건강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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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암벽타기] 스릴 맛보며 건강 다진다

입력
199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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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더를 잡은 손이 가볍게 떨린다. 잠시 머무르는가 싶더니 번개처럼 다른 홀더로 옮겨간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등은 금방 축축해진다. 서울 종로 5가 한복판 지하에 있는 한 인공암벽타기 설치장. 오후 3시 봄기운에 나른해지는 시각이지만 60여평 정도의 실내공간은 「클리프 행어」들의 숨결로 뜨겁다.90년대 초반 국내 처음 소개된 인공암벽타기가 인기를 끌면서 젊은 산악인은 물론 초등학생과 여성들까지 그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각 지역의 산악회와 대학, 등산장비 전문점이 앞다퉈 설치한 암벽장은 약 100여곳. 특히 도심에 있는 암벽코스는 레저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 차지이다. 자연암벽이나 12㎙이상의 실외암벽의 고도감이나 스릴을 느낄 수는 없지만 특별한 장비없이 짜릿함을 맛보면서 건강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암벽은 각도에 따라 90도벽(직벽)과 90도 이상의 역경사에서 천정으로 이어지는 벽(오버행벽)으로 이루어지고 벽면에는 핸드홀더(손잡이)와 풋홀더(디딤돌)가 적당한 간격으로 붙어있다. 요즘엔 이 홀더를 이용한 게임「볼더링(Bouldering)」이 인기다. 지난 2월 전국대회가 열린 이 경기는 암벽타기의 어려운 동작을 연습하기 위한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맨 처음 홀더부터 마지막 홀더까지 정해진 시간 안에 도달해야 하며 또한 여러 코스를 가장 많이 오른 사람이 이긴다.

인공암벽 트레이너 박열주(37)씨는 『좁은 틈에 몸을 유지해야 하므로 집중력과 순발력향상에 좋다』며 『유연성과 회복력이 뛰어난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각 인공암벽장에서는 강습회를 실시하며 회원도 모집하고 있다. 초보자라도 매일 1시간씩 2주일 정도 홀더 잡는 법, 움직이는 요령, 자세 등 기초지식을 배우고 연습하면 곧바로 등반에 들어갈 수 있다. 3,4개월이면 천정을 타고 올라가는 「오버 행」등도 가능하다. 장비로는 암벽용 신발(5만~6만원), 미끄럼방지용 초크주머니(1만원)가 필요하며 실외암벽을 하려면 안전띠와 자일(15만원선)등이 있어야 한다. 수강료는 약 5만원.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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