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용정동의 감추해변과 감추사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곳. 유명해변의 번잡함을 피하려는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이다.동해역과 묵호항을 잇는 시내도로에 마련된 감추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철길을 건너 계단을 내려가면 길이 100여㎙의 오롯한 백사장이 나온다. 감추사는 오른쪽 바위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정동진역이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라면, 감추사는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절이라 할 수 있다. 바위의 갈라진 틈을 타고 절 안쪽까지 바닷물이 밀려오는데 초를 켜고 소원을 비는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곳에 절을 짓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신라 51대 진성여왕의 셋째딸 선화공주(백제의 서동과 결혼한 선화공주가 아님)는 역신(疫神)의 시기로 몹쓸 병을 얻게 됐다. 백약이 효험이 없자 당대 고승인 지명법사의 말을 듣고 불법(佛法)에 의지하기로 했다. 공주는 감추해변 석굴에 불상을 모시고 그곳 바위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마시며 3년간 공을 들인 끝에 결국 병을 고쳤다. 선화공주가 기도하던 석굴이 남아있고 그가 마신 샘물도 여전히 솟고 있다.
방송의 애국가 화면을 장식하는 일출과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 해변도 빼놓을 수 없다. 촛대바위를 중심으로 왼쪽의 넓은 백사장은 송정해변과 함께 항구시설이 되어버렸고 지금은 오른쪽 해변만 남아있다. 바람이 센 날 바위를 때리면서 부서지는 파도가 특히 장관이다.
시청이 위치한 천곡동의 천곡동굴은 도심에 있는 천연동굴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동해의 명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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