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해외여행 경비가 외환위기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초 보다 배이상 늘어났고, 서울시내 주요 특급 호텔의 연회장 이용객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기에 민감한 이들 분야의 발빠른 회복세는 최근 경기 호전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해외여행 경비의 증가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해외여행 경비로 나간 돈은 5억3,87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6,490만달러)보다 103% 증가했다. 해외여행 경비중 유학·연수 비용도 1억2,240만달러로 24.8% 늘어났다.
해외여행경비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출국자 수가 크게 늘어난데다 해외에서의 1인당 씀씀이도 커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출국자 수는 62만2,800명으로 지난해(41만7,800명)보다 20만명이상 늘어났고, 1인당 해외경비도 634달러에서 865달러로 증가했다.
한은은 이같은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한달 평균 2억달러대에 머물던 해외여행경비가 여름휴가철인 7,8월에는 4억~5억달러대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부터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지만 다소 비정상적이었던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보다는 적은 규모』라며 『다만 낭비성 해외여행이 되살아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 롯데 힐튼 하얏트 인터컨티넨탈 르네상스 등 주요 특1급호텔 연회장의 지난달 매출은 작년 3월에 비해 평균 43%의 성장세를 보였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의 경우 미국유학박람회와 미국식품전시회, 정보통신 관련 세미나를 한꺼번에 유치하면서 지난해 3월보다 87% 증가한 6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IMF체제직후 연회장 매출이 전년대비 50% 이하로 급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IMF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으나 거의 근접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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