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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빈민달래는 방글라데시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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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빈민달래는 방글라데시의 축제

입력
1999.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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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모든 회교국가에서는 이드(Eid-ul-Azha)축제가 열렸다. 방글라데시에서도 이 축제가 펼쳐졌다. 이드 축제의 핵심은 소나 염소, 양 등의 가축을 잡아 알라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그 고기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것이다. 이드축제의 전통은 4,000년전 아브라함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대한 분배의 한 틀로 자리잡았다.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축제 며칠전부터 제물을 사고 팔기 위해 공원, 큰길 옆 등 공터에 간이 우(牛)시장이 들어선다. 우리나라 시골의 5일장터와 비슷하다. 주인은 아침 일찍 제물들을 목욕시킨 후, 꽃·목걸이 등으로 치장을 한다. 그래야 비싼 값으로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살찌고 덩치 큰 인도산 소를 구입해 자기의 부를 과시하고, 혼자 소 한 마리를 사서 제물로 바칠 능력이 없는 중산층은 여러 명이 돈을 갹출하여 공동으로 구입한다. 이드축제를 치르기 위해 수십만마리의 소가 매년 인도에서 수입되고 밀수입도 횡행한다.

이드 당일 아침에는 대문앞에서 장정 여러 명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데 시내에 돌아다니다 보면 동물을 잡은 흔적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이렇게 신에게 바쳐진 제물은 회교율법에 의해 4분의 3가량을 이웃, 친척,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래서 이날 하루종일 가난한 사람들이 고기를 얻으러 몰려 다니고 부자 집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최근 현지언론은 이같은 행사가 1회성이고, 위생이 불결하고, 국고가 낭비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50달러에 불과한 이 나라에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축제기간에 고기덩어리를 나누어 주는 것은 당장의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선물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론은 가난한 사람들의 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에게 기술교육을 시키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김윤대 KOTRA 다카 한국무역관 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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