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참패불구 新자민 무소속포함 광역의석 늘어 -11일의 일본 통일지방선거는 무당파 돌풍에 휩쓸렸던 95년 선거와는 달리 별 이변이 없었다. 다만 거물들의 각축으로 관심을 끌었던 도쿄(東京)지사 선거에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66) 전 운수성장관의 득표율이 예상을 넘어 화제를 낳고 있다.
◆이시하라 선풍 : 도쿄지사에 당선된 이시하라 전 장관은 선거전 여론조사에서 25%에 조금 못미치는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30.6%, 160여만표를 획득했다.
표분석 결과 그는 자민당과 자유당 지지표의 절반 정도를 쓸어 갔으며 무당파표도 30% 이상 끌어 갔다. 강한 이미지의 정치인에 대한 일본 보수층의 기대가 무당파층에까지 번진 결과로 「자민·자유당 연립정권의 진정한 후보는 이시하라」라는 그동안의 관측을 뒷받침했다.
◆정당별 승패 : 도쿄와 오사카(大阪) 등 12개 광역자치단체 지사와 44개 광역의회 의원, 12개 주요 도시 시의원을 동시에 뽑은 선거의 결과는 자민당의 외형상 패배, 사민당의 참패, 민주당과 공명당의 선전, 공산당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자민당은 도쿄지사 후보로 추천한 아카시 야스시(明石康) 전 유엔사무차장이 12.6%의 득표로 4위에 그쳐 참패했다. 당결정에 반발, 가키자와 고우지(枾澤弘治) 전 외무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데다 같은 뿌리인 이시하라 전장관이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 들어 빚어진 산표의 결과였다.
자민당은 광역의회 선거에서도 전체 2,669석중 1,288석을 얻어 95년 선거의 1,304석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추천·지원한 무소속을 포함하면 1,557석에 이르러 선거전 총세인 1,500명을 오히려 웃돌았다.
추천 후보를 내지 않은 오사카를 제외한 10개 광역단체 지사 선거는 자민당 주도로 각정당이 연합추천한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또 통일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3개구 중의원 보궐선거에서도 2개 의석을 확보, 1석을 늘렸다. 이에 따라 도쿄지사 선거 참패를 예상하며 일찌감치 거론돼 온 집행부 책임론은 잦아들 전망이다.
한편 추천·지원한 무소속 후보를 포함, 민주당과 공명당이 광역의회에서 각각 32, 11석이 늘어난 307, 173석을 확보하는 선전을 기록했으며 공산당은 49석을 더한 152석을 확보해 지난해 참의원 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약진했다. 반면 사민당은 27석을 잃은 138석에 머물러 존재 기반이 더욱 약화했다.
◆투표율 통일지방선거 : 전체의 투표율은 12개 광역단체 지사선거가 56.78%로 95년의 55.12%보다 높았다. 도쿄지사 선거 투표율이 57.78%로 전회의 50.67%보다 7%포인트 늘어난 반면 여야가 공동으로 현직 지사를 추천, 결과가 뻔한 곳은 오히려 낮아 「정치 무관심」은 결국 정치권의 책임임을 확인시켰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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