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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한자연구서 소개기사 편향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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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한자연구서 소개기사 편향인용"

입력
1999.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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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잡지주요 일간지들이 김근(金槿·중문학과)한양대 교수의 한자관련 연구서「한자는 중국을 어떻게 지배했는가」를 소개하면서 한자병용에 대한 신문사 또는 기자의 입장에 따라 내용을 편향되게 인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12일 언론감시단체인 바른언론을위한시민연합의 신문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일보와 한겨레 3월16일자, 중앙일보 3월18일자 서평기사는 『이미지 문자인 한자가 스스로를 표상하면서 신화를 생산해내고 한자의 이같은 신화적 재현은 중국 역대왕조의 통치이데올로기를 보편적 진리로 분장해 체제를 유지하는 기능을 수행했다』는 김교수 저서의 한자에 대한 부정적 부분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조선일보 3월24일자 기사는 『중국을 정복한 북방족들이 중국에 용해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한자의 우수성에 있다. (중략) 1세기 무렵 한자에 변과 방의 개념이 생겼는데 이는 비슷한 성질을 가진 사물을 분류하는 논리적 사고의 출발점이다』라고 긍정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바른언론은 보고서에서 『이 연구서가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은 구조주의자 롤랑 바르트에 따르면 언어는 지배계급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피지배계급의 이익에 반한다 할지라도 결국 수용된다. 김교수는 한자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서 부차적으로 몇몇 우수성을 거론한 것』이라며 『한자병용에 대한 신문사의 찬반입장 및 기자 개인의 선호에 따라 책을 왜곡해서 인용한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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