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할 지 도통 엄두가 나지 않아요』 재테크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주부들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만한 고민이다. 증시용어도 생소한 데다 어떻게 거래를 트고, 무슨 종목을 사야할 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최고의 아줌마스타로 자리잡은 탤런트 전원주(全元珠·60)씨. 지난해 저축표창을 받을 정도로 재테크에 열심이지만 주식투자는 평범한 주부와 다를 바 없다. 전씨는 요즘같은 증시 호황기때 주식투자를 한번 배워보자는 결심을 했다. 왕초보라고 주식으로 성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전씨는 일단 100만원으로 증시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자! 이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계좌개설, 은행과 비슷
전씨는 12일 신분증(주민등록증, 자동차면허증 등)과 도장(서명도 가능), 돈을 갖고 방송국 부근 증권사 영업창구를 찾았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계좌개설 신청서를 작성, 신분증및 도장과 함께 건네주고 비밀번호를 정하자 2~3분후 현금카드 모양의 증권카드가 발급됐다. 입금액수는 얼마라도 상관이 없었다. 전씨는 『증권카드만 있으면 증권사 지점에서 입출금과 잔액확인을 할 수 있다』며 『주식 살 돈은 은행에서 증권사 계좌로 무통장입금을 할 수 있고 은행과 증권사 계좌간 이체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상담으로 종목결정
계좌개설을 마친 전씨는 대형 주식시세판이 설치된 객장의 투자상담창구로 발길을 옮겼다. 투자상담사와 마주한 전씨는 왕초보임을 강조하며 『돈잃을 염려없는 안전한 종목으로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투자상담사는 몇가지 종목을 추천하고 컴퓨터 화면을 통해 종목별 주가추이와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전씨는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통신 관련종목을 지목, 기업내용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상담사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집요하게 안전한 투자를 확인한 전씨는 주식 2종목을 사기로 결정했다.
◆주식거래 3일후 대금결제
전씨는 투자상담사에게 1종목당 10주씩 90만원어치를 현재가로 사달라고 주문했다. 상담사가 작성한 「사자」주문표에 전씨가 서명하자 전산입력과 함께 바로 계약이 체결됐다. 체결내용을 전씨에게 보여준 상담사는 『앞으로 전화로 상담하고 주문을 내도 된다』며 『대금결제 시기는 3일후이며 돈이 빠져나가는 동시에 주식 20주가 계좌로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초보 딱지를 떼고 어엿한 주식투자자가 된 전씨는 『이젠 주식투자가 눈에 보이는 것 같다』며 특유의 큰 웃음을 터뜨렸다. 『처음엔 어떻게 할 지 몰라 혼란스러웠지만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하네요. 객장에 나와보니 주식투자를 하는 주부들도 의외로 많고요. 처음이라 적은 액수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주식공부를 열심히 해 증권가 스타가 돼 보겠습니다』
「전원주의 주식투자」 이렇게 쉬웠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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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5계명
수백개 종목중 어디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주식투자를 시작한 초보자에게 종목고르기 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종목선택은 증권투자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①수익이 적더라도 안전한 종목을
「얼마나 벌 것인가」 보다는 「얼마나 손해를 덜 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왕초보의 걸음마 요령이다. 「고위험-고수익 종목」보다는 주가기복이 크지 않은 안전한 종목을 골라야 한다. 특히 관리종목이나 단기 급등락 종목은 금물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워렌 버펫은 『증권거래소가 10년간 문을 닫아도 끄떡하지 않을 기업에 투자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②지나치게 고가인 주식은 피하자
주당가격이 1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주는 초보자가 투자하기엔 제약이 많다. 주식매매는 원칙적으로 10주가 기본단위다. 고가주는 매입하는 데 많은 돈이 필요하고 등락액수가 커 심리적인 부담이 될 수도 있다.
③환금성이 높은 종목을 골라야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려 할 때 보유주식을 빨리 팔 수 있어야 한다. 거래량이 적어 처분하기 힘든 주식은 그만큼 손해위험이 높다.
④기관, 외국인 관심주에 관심을
증시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은 전체의 30%도 되지 않지만 영향력은 개인투자자들보다 훨씬 크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관심을 갖는 종목을 따라가면 최소한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 거래도 활발하므로 환금성도 좋다. 업종대표주나 대형우량주가 주요 타깃이다.
⑤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찾아라
기업매출이나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성장기업은 향후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 신기술을 개발했거나 유망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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