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구입하려면 5월까지만 참아라」컴퓨터를 장만하는데도 「적기(適期)」가 있다.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가격의 등락이 심해서 시기만 잘 선택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만족할만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가격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가격이 다음달 중순 이후 대폭 하락한다. PC용 CPU를 생산·공급하는 미 인텔사가 다음달 16일께 펜티엄Ⅲ550㎒ 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에 나와있는 CPU의 공급가격을 인하하기 때문이다.
인텔측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면 전략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최근에 나온 CPU일수록 가격 하락폭이 큰 편.
펜티엄Ⅲ450㎒의 경우 35%~40%가량 대폭 인하될 전망이며 500㎒는 아직까지 주력제품인 점을 감안, 10%~18%가량의 가격하락이 점쳐진다. 또 펜티엄Ⅱ급 CPU의 경우 20%~30%, 셀러론 칩은 7%~15%가량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CPU 가격만 인하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메모리(RAM) 등 다른 부품들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 신학기를 겨냥해 올초 부품들이 과잉공급됐으나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어 인하되고 있는 것. 대부분의 부품 가격이 5~10% 가량 하락 추세다.
부품가격 하락이 컴퓨터 완제품 가격에 액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10%~15% 가량은 싸게 장만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조립PC를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사람들은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적기」는 그리 길지 않은 편. 미국 등 외국에서는 컴퓨터 업계가 가장 호황을 누리는 졸업·입학시즌이 7월부터 시작되기 때문. 이에 따라 CPU를 비롯한 부품가격이 외국상황에 맞춰 동반상승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펜티엄Ⅲ 초기사양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5월 중순부터 6월말까지가 구매적기』라고 조언한다.
데스크탑PC에 비해 노트북PC는 가격인하 요인이 그리 많지않은 편. 노트북PC는 현재 주력제품이 셀러론에서 펜티엄Ⅱ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CPU가 출시된다고 해도 가격하락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모니터에 채용되는 LCD 가격이 점점 인상되는 추세여서 당분간 노트북PC는 싸게 장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