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암을 치료한다. 원자력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광역학치료법」을 도입했다. 레이저 빛를 쪼여 암세포만 죽이는 치료술로 9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원자력병원 신경외과 이승훈박사팀은 『2년 전부터 10명의 환자를 치료한 결과 4명이 재발없이 생존했고 나머지도 증상이 완화하는 등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광역학치료 과정은 간단하다. 먼저 포토프린이나 5-ALA라는 광감각제를 정맥에 주사한다. 2~3일 뒤면 이 물질은 암세포 주변에 모인다. 이 때 레이저를 쪼이면 빛에 반응하는 광감각제가 독성물질을 배출, 주변의 암세포만 공격한다.
암세포만 죽이는 암치료는 의학계의 핫이슈 중 하나.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강하고 적응력이 뛰어나 기존의 방사선·약물치료는 정상세포에 더 위협적이다. 즉 암환자에겐 암 자체보다 암 치료가 더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광역학치료는 이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광감각제를 주사한 뒤 6개월 안에 햇빛을 쬐면 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정도다. 또 방광 후두등 장기를 통째로 절제하지 않고 기능을 살린 채 치료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원자력병원이 사용한 광감각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은 것. 약제 가격은 고가(1인당 820만원)지만 국내에서도 제조돼 곧 가격이 낮아질 전망이다.
김희원기자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