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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외출때 꽃가루용 마스크 착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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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외출때 꽃가루용 마스크 착용을

입력
1999.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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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봄꽃들이 거리를 물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꽃이 반갑지 않은 사람도 있다. 바로 알레르기성 체질인 경우이다. 이들은 봄이 무르익을수록 오히려 겨울의 매서운 한기가 그리워진다고 호소한다. 과민성 물질과 접촉하면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천식, 두드러기 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과민성 물질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곤충, 음식물 등 다양하다. 이 중 꽃가루가 원인인 알레르기질환을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한다.원인 봄꽃이라고 하면 흔히 개나리 진달래 장미 백합같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들을 연상한다. 하지만 이런 꽃들은 충매화(蟲媒花)여서 공기중에는 잘 날리지 않는다. 반면 바람이 불 때 꽃에서 공중으로 날린 풍매화(風媒花)의 꽃가루는 코와 기관지로 들어가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 오리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개암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일본삼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대개 3월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4~5월에 절정을 이룬다.

또 버드나무 현사시나무 플라타너스 등에서 나온 솜털들이 뭉치를 이뤄 거리 곳곳에서 뒹굴다가 코나 눈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가로수에서 나오는 이런 부유물은 최근까지 꽃가루병의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꽃가루가 아닌 씨털이며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작용하지도 않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증상 알레르기성 비염은 물같은 콧물이 줄줄 흐르면서 연속적인 재채기, 코막힘 등을 나타낸다. 대부분 발작적으로 찾아오며 아침에 일어나거나 세수할 때 심해진다. 전인구의 20%가량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지천식은 알레르기성 비염보다 발생률이 낮지만 일상생활에 심한 지장을 주고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기침 천명(喘鳴·숨쉴 때 나는 쌕쌕거리는 소리) 호흡곤란이 3대 증상. 심한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진단 꽃은 매년 일정한 시기에 핀다. 당연히 꽃가루 알레르기는 주기성을 보인다. 사람에 따라 원인 꽃가루가 다르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에도 차이가 있다. 원인 꽃가루를 찾으려면 거주지역, 발병시기, 꽃가루 항원에 의한 피부반응검사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꽃가루가 멀리까지 흩어지므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지역이 같은 영향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치료 우선 자신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꽃가루를 정확히 확인, 그 꽃이 피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방문을 잘 닫아 꽃가루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 날씨가 더우면 문을 닫은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특수필터가 부착된 꽃가루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헝겊으로 만든 일반 마스크는 아무 효과가 없다.

완벽하게 꽃가루를 피하려면 원인 꽃가루가 없는 지역으로 이사해야 한다. 회피요법은 이론적으로 매우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대증요법도 많이 나와 있다. 이런 방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엔 원인항원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주는 면역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민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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