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이 이회창(李會昌)총재 체제로 치러질 것이란 점에 대해선 당내에 큰 이견이 없다. 비주류가 호시탐탐 체제전복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응집력이나 파괴력은 시원찮다. 그렇다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선거구제와 내각제 문제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당의 판형(版型)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경우라도 한나라당의 골격은 「이회창 중심」으로 간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따라서 관심의 핵은 이총재가 어떤 방식으로 「공천전쟁」을 치러내느냐가 될 것이다. 이총재측은 『과거 야당처럼 지분 나눠먹기식 공천은 하지 않을 것이다. 특정 세력과 갈라서는 한이 있더라도 「이회창식 공천」을 관철할 것이다』고 견결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총재가 자신이 내건 「선진정치」화두에 걸맞은 공천권 행사에 나서게 되면 당은 시끄러워 질 수밖에 없다. 당장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와 이기택(李基澤)전총재대행 등 계파보스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부산·경남(PK)지분을 둘러싸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도 별도의 「관계정리」를 해야 한다. 이총재가 이 모든 과정을 극복하고 자기색깔을 정립하게 되면 한나라당의 차기(次期)는 자연 이총재의 장중에 떨어질 것이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