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르 불라토비치는 어디에 갔었나.유고의 전쟁사령탑인 블라토비치 국방장관이 나토의 공습와중인 지난주 한때 잠적, 서방정보당국의 안테나가 긴박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르몽드에 따르면 불라토비치 장관은 5일 세르비아와 불가리아의 국경초소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낸 이후 며칠간 행적이 묘연했다. 카로티나국경초소를 예고없이 불쑥 방문한 불라토비치 장관은 이곳에서 몇시간을 서성이다가 불가리아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아 수도 소피아로 떠났다. 여기까지의 행적은 불가리아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그러나 이후 그는 「증발」했다.
불가리아의 한 신문은 블라토비치 장관이 최종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채 그의 딸과 한 군수산업체 사장을 대동하고 그리스 아테네로 가는 여객기를 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불라토비치장관은 이 며칠간「우방국」을 비밀여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92년 몬테네그로의 회교도 추방과 관련해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되어 있는 그는 아마도 모종의 밀명을 띠고 그리스를 거쳐 러시아로 잠행했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파벨 그라체프 전 러시아국방장관과 막역한 그는 러시아 군부에 많은 지인들을 갖고 있다.
이 궁금증과 관련, 전쟁무기조달이 그의 비밀임무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국가 두마(하원)는 최근 정부에 대해 유고에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유고에 대해 군수물자 엠바고를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다뉴브강을 통해 석유등을 수출해 왔다.
식량지원문제도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유고를 방문한 러시아의 하원의원은 밀로셰비치가 춘계곡물 수확을 위해 절실하다며 러시아측에 공식적으로 석유공급을 요청했다고 전하면서 불라토비치 장관의 급파 가능성을 지적했다.
불라토비치 장관은 이같은 며칠간의 「국내공백」끝에 9일 유고연방정부의 한 회의석상에 참석한 모습이 유고TV에 비쳐졌다.
/파리=송태권특파원 songtg@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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