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백화점 구리점 식품영업팀 축산코너의 이창희(李昌熙·30)씨. 고기를 다루는 그의 모습은 조각작품에 몰두해 있는 예술가를 연상케한다. 그만큼 진지하고 고기를 자르는 한동작 한동작에 자신의 혼(魂)을 담고있다.그는 정육업계에서「최고의 칼잡이(?)」로 통한다. 정육인 경력 7년째인 그는 8일 열린 제6회 정육인대회(주최 미국육류수출협회) 「커팅 콘테스트」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는 40분동안 목심, 늑간살등 4가지 부위로 쟁반 2개 분량의 정육상품을 만드는 것. 정육처리의 숙련도, 작품의 창의성및 예술성, 시간활용도등 정육기술 전반에 걸쳐 평가한다. 그는 정육처리의 숙련도, 작업시 위생적인 측면, 작품의 창의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우승자로 뽑혔다.
「최고의 칼잡이」이씨가 소개하는 고기 자르는 방법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결에 반대로 자르라』. 고기를 자세히 보면 실처럼 얽혀진 근섬유로 결이 나있는데 이것에 직각으로 자르는 것이 고기를 가장 맛있게 자르는 방법이다. 그는 또 『선홍색을 띠며 사이사이에 거미줄 처럼 지방이 들어있는 것이 상등급』이라고 귀뜸한다.
그는 특히 냉장육과 관련된 잘못된 생각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냉장육들이 서로 겹쳐있게 되면 산소가 차단돼 시커멓게 변해 상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않다는 것이다. 또 랩에 보관할 경우 표면에서 5㎜정도부터 속이 검게 되는데 이것 또한 상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에게 고기는 단순한 고기가 아니라 「작품」의 대상이다. 그는 『외국처럼 정육인들이 장인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