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떠나 할리우드에 이주할 이연걸의 마지막 「메이드 인 홍콩」영화.일본 거대그룹의 총수 스카모도가 살해된다. 그를 죽인 것은 바로 「살수왕(殺手王)」. 그는 죽어야될 사람만 골라 죽이는 의리의 전사이다. 스카모도 그룹에서는 1,000만달러의 돈을 걸고 살수왕 잡기에 나선다.
본토에서 온 얼뜨기 킬러 소부(이연걸), 그를 이용해 한 몫을 잡아보려는 잡범 「똥자루」라는 사나이(증지위). 살수왕을 좇는 이들의 발길이 빨라지면서 일본인에 내재된 제국주의 부활의 망령도 드러난다.
알고 보니 살수왕은 사건을 추적하던 형사(임달화). 셋이 합심해 제국주의 망령에 젖은 스카모도 그룹 일족을 멸하고, 100만달러도 거머쥔다.
떠나는 마음은 감상에 젖기 마련일까. 「소림사」에서 보인 미소년의 이미지도, 「황비홍」에서의 강한 남성 이미지도 아니다. 이제 그는 「멜로 액션 가이」로 변신을 꾀한다. 「기기」(양영기)와의 애틋한 감정이 그렇고, 영화 전반부에 흐르는 할리우드적 가족주의가 그렇다.
양영기의 맑은 얼굴과 액션신은 여전히 볼만하지만, 미국 영화를 흉내낸 지리한 갈등이 거슬린다. 이연걸은 현재 캐나다에서 「홍번구」의 스탠리 퉁 감독의 영화 「The Art Of War」를 웨슬리 스나입스와 촬영중. 원제 「Hitman」. 10일 개봉. ★★★☆
/박은주기자 jupe@hk.co.kr
(한국일보 문화부 평가. ★5개 만점, ☆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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