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섹시하고 그리고 냉혹한 이완 맥그리거의 매력을 한껏 살린 「쉘로우 그레이브」, 고차원 함수처럼 초반 물고 물리는 심리전이 독특한 「유주얼 서스펙트」.
이런 류의 영화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불신, 젊기에 더욱 대담한 인간 배신이다. 「수어싸이드 킹」도 청춘영화에 썩 어울린 싱싱한 젊은이들의 무차별적, 지능적 배신을 그린 영화.
뉴욕 마피아의 보스인 찰리(크리스토퍼 월큰)가 납치된다. 무시무시한 찰리에 손을 댄 것은 다름 아닌 새파란 대학생 다섯명. 겁도 없이 이들은 10캐럿짜리 에메랄드 반지가 끼워진 찰리의 손가락을 자르고, 200만달러의 몸값까지 요구한다.
부유한 대학생들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은 납치된 에버리(헨리 토마스)의 여동생 리사의 몸값을 내기 위해서.
그러면 친구 동생을 위해 범죄 행위를 저지를 만큼 이들의 우정은 탄탄한가, 납치된 리사는 청춘을 바쳐 찾아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여자인가. 이런 의문을 근거로 영화는 배신의 퍼즐 게임을 쇼킹한 뮤직비디오처럼 보여준다.
그러나 납치된 여동생이 당한대로 마피아 보스의 손가락을 자른다는 설정이나 리사 납치에 연루된 인물을 밝혀가는 부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 원제 「Suicide Kings」. 17일 개봉. ★★★☆
/박은주기자 jupe@hk.co.kr
(한국일보 문화부 평가. ★5개 만점, ☆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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