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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주룽지 회담] 미-중 이질감만 서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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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주룽지 회담] 미-중 이질감만 서로 확인

입력
1999.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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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사이는 역시 멀고도 멀었다. 8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빌 클린턴 대통령과 주룽지(朱鎔基)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양국간의 공통분모를 찾기보다는 이질감을 확인하는데 그쳤다.朱총리에게 국가원수급 예우를 갖춰 극진한 분위기속에 회담은 진행됐으나 21세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양국간의 「건설적 전략파트너」관계를 유지한다는 정치적 선언외에는 아무런 가시적 합의사항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가장 힘을 기울였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문제도 「연내에 합의할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중국측이 미국산 감귤 쇠고기 밀 등 주요 농산물에 대해 시장개방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농산물및 금융서비스 부문에서의 개방폭 확대를 요구,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중국의 민간 주택시장 개방, 지적 재산권 보호 강화, 그리고 양국간의 민간항공협정 체결등 부수적 합의는 있었다.

그러나 양국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핵스파이, 불법대선자금 제공, 전역미사일 방위체제(TMD), 인권, 타이완및 티벳 문제등 현안에 대해서는 거의 한치의 거리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담이 끝난뒤 90여분동안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朱총리는 비록 웃는 얼굴로 부드럽게 말했지만 말속에는 가시가 돋혀있었다.

인권문제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몇년간 중국의 인권상황은 후퇴했다』고 말하자 朱총리는 『중국의 인권에 관한한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유엔의 결의안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맞받았다.

또 朱총리는 『중국은 미국의 철통같은 보안을 뚫을수 없다』며 핵무기 제조기술 절취혐의를 부인했고 『겨우 몇십만 달러를 가지고 미국의 선거를 살 수 있겠느냐』며 96년 대선에서의 불법자금 제공에 관한 질문을 받아넘겼다.

하지만 험악한 반중(反中)감정이 들끓고 있는 미국속으로 뛰어들어 특유의 끈기와 유머를 보여준 朱총리의 「외교시험」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이 朱총리에게 타이완 방문을 권유하자 朱총리는 『링컨 대통령도 분리독립을 주장한 남부를 무력으로 진압했다』고 능수능란하게 응수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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