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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세상] 이문세 "마흔되니 노래 제맛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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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세상] 이문세 "마흔되니 노래 제맛 느껴"

입력
1999.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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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게 좋아요. 이제 딱 마흔이 되고 나니까. 노래나 사랑 모든 것의 제 맛을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시야도 트이고 그래서 몰두할 수도 있고 』나이 먹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20대의 방황, 30대의 혼란스러움. 그런 것에서 벗어난 40대의 매력을 안 사람. 그들 중의 한 명이 이문세일지도 모른다.

가수로 보다는 이제 방송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이문세가 전국 11개 주요 도시 콘서트를 마치고 서울에서 대단한 앙코르 콘서트를 갖는다. 콘서트 제목은 「독창(獨創)」. 독창적인 독창(獨唱)이라는 설명이다. 클래식으로 장중하게 열어놓았다가는 언제 그랬느냐싶게 가볍게 「논다」. 『해프닝을 많이 만들어 숨돌릴 틈 없게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비슷한 공연은 안 한다는 데 그럼 이번 서울 공연은? 『너무 많이 알려 하지 마세요. 미리 알면 김새잖아요』 비밀.

20대 직장 여성이나 30, 40대 중반의 부부들이 관객층의 60~70%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이문세는 이제 아이들의 스타에서는 멀찌감치 옮겨 앉은 것 같다. 그래도 82년 첫 음반 이후 90년대 들어서도 1, 2년에 한곡씩 히트곡을 내왔다.

그는 올해 할 일이 많다. 17, 18일 공연에는 그간의 히트곡을 담은 「이문세 1981~1999」 음반을 내놓는다. 라이브 느낌으로 다시 불렀다. 12번째 음반도 준비중이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그녀의 웃음 소리 뿐」등 이문세식 서정을 만들어주었던 이영훈씨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현대적 사운드에 아름다운 것, 사랑스러운 것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다.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정도의 조심스러운 감수성을 지녔던 그에게 아무 소리나 마구 해대는 요즘 노래는 불편하다.

『회화적, 영화적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얘기다. 음반은 8월쯤 나올 예정. 나이 마흔의 이문세는 그렇게 속을 채워가고 있다.

공연장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17일 오후 7시 「솔로를 위한 밤」, 18일 오후 5시 「연인 가족들을 위한 일요일 오후」. 18일은 한 장씩은 판매하지 않는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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