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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유아영재교육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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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유아영재교육 '열풍'

입력
1999.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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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문화센터·방문지도 급속 확산 -「유아영재교육」열풍이 불고 있다. 90년대 초 강남지역에서 유행했던 교육프로그램들이 지난해말부터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와 방문지도를 통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0세~6세를 대상으로 감성(EQ)과 집중력,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한 이러한 영재교육프로그램은 대략 10여종. 대부분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이 가운데 과학장난감교구인 「레고 닥타」가 초중학생에까지 파고든 이후 「시찌다」「칼 비테」「비츠교육」「오르다」등이 경쟁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칼 비테」는 19세기 독일 법학자였던 칼 비테가 부모로부터 받았던 교육방식에서 비롯됐다. 칼 비테는 아홉살에 라이프치히대학에 입학하고 열여섯살 에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던 천재.

비테의 아버지는 아들이 갓난아이였을 때 주변사물이름을 반복해서 알려줌으로써 다섯살때 3만개의 단어를 외우게 했다고 한다. 이에 착안해 동물과 사물, 도형이 그려진 카드를 되도록 짧은 시간 안에 여러장 보여줌으로써 직관력 기억력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시찌다」프로그램은 일본의 교육학자 시치다(七田)가 칼 비테의 교육방식을 일본식으로 발전시킨 것.

다양한 사물이 그려진 카드를 10장씩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순간기억능력과 직감능력을 주관하는 우측뇌를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창의력과 감성을 발달시킨다고 본다. 전국 60개 문화센터에 강좌가 개설됐으며 2,00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미국에서 개발된 「비츠교육」은 「읽기」「수학」「백과사전적 지식」「운동」프로그램을 통해 지적, 사회적, 신체적 능력향상을 목표로 한다. 문자카드를 1초에 한 장씩 5장을 잇달아 보여주어 무의식적으로 암기시키는 방식은 「칼 비테」등과 비슷하지만 해당그림과 같이 보여주지 않는 점이 다르다.

「레고 닥타」는 덴마크 레고그룹과 미국 MIT대에서 공동 개발한 기초과학교육도구. 50여개국에서 학과과정으로 채택하고 있다. 관찰과 원리학습, 모형조립과 원리적용, 모델설계조립, 창의적 문제해결 등의 단계에 따라 달리 교육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방문교육시에는 교구(2만7,500원)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3~8세를 대상으로 한「오르다」는 이스라엘의 장난감교구를 활용한 놀이프로그램의 일종. 히브리어로 「지혜의 빛」을 의미하는 이 게임은 2~4명씩 모여 주사위던지기나 구슬쌓기 등을 한다.

홀수와 짝수의 개념, 뺄셈과 덧셈의 개념을 익히는 숫자만들기등 120여가지 게임 등을 통해 수리력 관찰력 사고력을 기른다. 50만원 상당의 교재를 구입해야 한다.

이들 교육프로그램의 문제는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 방문교육의 경우 한달 4회 지도에 5만~9만원을 받고 있고 입회비와 교재비를 별도로 내야 한다. 또 현재 유행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유아교육이론에서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연구원은 『뇌발달과 관련된 이론은 매우 복잡하고 유아단계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히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의 경우 언어성 지능을 높일 수 있는 지는 모르나 동작성 지능이나 공간적 지능과의 균형을 깨뜨려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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