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자키(VJ). 최근 대학생들에게 선망과 꿈으로 통하는 직업. 케이블TV VJ선발대회가 있는 날이면 방송사는 대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심지어 몇개월 앞둔 대회에 관한 대학생들의 문의전화로 몸살을 앓는다.케이블 TV 음악채널 m.net가 3월 6일부터 20여일간 실시한 「6기 VJ 선발대회」. 5명 밖에 뽑지 않는데도 1,000명이나 몰렸다. 이중 800여명이 대학생. 선발자 전원도 대학생.
2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m.net의 VJ로 선발된 이주선(고려대 불문과 3년)양. 모두 대학교수인 부모에게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다고 집요하게 설득한 끝에 대회 참가를 허락받았다.
왜, 그리고 무엇이 대학생들을 VJ로 몰리게 하는가? 요즘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은 태어나면서 영상과 음악을 접하고 그 속에서 성장했다. 잘 알고 익숙한 것에 대한 선호는 당연한 것. 젊은이들의 연예인에 대한 진출 욕구도 한 몫. VJ과정을 거쳐 지상파 TV 스타로 발돋움 하려는 대학생들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신세대의 변모된 직업관이 가장 큰 이유. 요즘 대학생들은 공부만 해서 판·검사, 의사 등 사회가 인정하는 직업보다는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려 한다.
『공부만 잘 해야 잘 사는 것은 아니잖아요. 내가슴 속에 있는 「끼」를 발산하며 튀게 사는 것도 잘 사는 인생이지요』 2년 전부터 VJ로 활동하는 차수현(한국외국어대 유고슬라비아어과 4년)양의 말.
VJ를 하기 위해서 특별히 준비를 하는가? 물론 따로 음악을 공부하거나 말하는 기술을 배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생활 자체가 VJ에 필요한 기능과 분위기를 익히기에 알맞는 환경이다. 『대학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화술을 배우고 CF모델 아르바이트 하면서 카메라 적응훈련을 하지요. 노래방 등에서 노래에 대한 공부도 하고요』 박지연(성균관대 경제학과 2년)양의 설명이다.
예술·영화 TV의 성문규(한양대 신방과 4년)군, KMTV의 전한혜원(서울대 경제학부 2년), m.net의 김리나(한양대 법학과 2년)양 등 10여명이 VJ로 맹활약 중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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